맥시는 눈가에 빛이 일렁이는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리프탄?" 아이가 고요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맥시는 몸을 일으켰다. 잠들기 전보다 한층 어린이의 태가 나는 아이가 그녀의 얼굴 위로 쏟아지는 햇빛을 막고 있는 듯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벌써 또 이만큼 자라 버린건가. 아직 해준것도 없는데. "너무 늦게 일어나서 미안해" 그녀는 씁...
"제 예상보다 훨씬 짧을 수도 있습니다" "명심할게요" "저는 이 일과 아무 관련 없는 사람임을. 부디 잊지 말아주시길" 맥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스가 어두운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무릎을 베고 잠든 아이의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작은 얼굴에 입을 맞췄다.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 "귀부인이 이번에야 말로 큰 사고를 치셨는걸" "무례하군...
한동안 많이 바빴습니다. 진작 몇 번이고 편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볼품없이 너덜거리는 종잇장이 마음에 걸려 결국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당신에게 늦은 안부를 묻는 것에 대한 용서를 빕니다. 저는 아나톨로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은 길었지만 슬픔은 짧았고, 나도 다른 이들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대체 무슨 꿍꿍이예요? 산만한 남자가 덩치값도 못하고 뭐하는 짓이예요!” 허리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질끈 동여 묶은 여자가 자기 얼굴 만한 에일잔을 테이블 위에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소리치자, 나무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우람한 몸집과 대비되는 소심한 얼굴로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오늘도 에일 한잔 앞에 놓고 하루 종일 이 가게에 눌러 붙어...
“루스에게도 첫사랑이 있었나요?” “술 취하셨습니까?” “여기 술이 어딨어요” 냉랭한 목소리가 탑을 울렸다. 책상위에 자신의 앉은키를 훌쩍 넘어 산처럼 쌓여있는 책과 양피지 더미를 음울한 눈으로 내려다보던 맥시가 눈을 빛내며 맞은편에 앉아있는 루스의 얼굴을 찾기 위해 양피지 더미를 헤집었다. 먼지와 함께 쓰러진 책과 양피지들 사이로 망연자실한 표정의 루스가...
"사적인 일이다. 최소한의 인원만 추리고, 나머지는 모두 아나톨로 귀환한다" 길었던 전쟁이 끝났다. 리자드맨의 죽음으로 어깨 부상이 사라진 헤바론이 어깨를 빙빙 돌리며 리프탄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봐 대장, 귀부인을 모시러 가는길이라고" "넌 기사단을 이끌고 돌아가" "왜 자꾸 이놈저놈 나만 빼돌리는거야!" "너는 부단장이니 기사단의 귀환을 책임질 의무가...
"할로윈이요?" "네, 북서쪽지역에서 전해지는 축제라는군요. 마물같은 분장을 하고 서로를 한껏 비웃어주는 이상한 풍습입니다" "그런데 루스 그 모습은.." 맥시가 눈을 가늘게 뜨며 루스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자, 그가 펄쩍 뛰며 손에 든 나무막대기를 사정없이 휘둘렀다. "저,저는 같은 마법사로써! 다른 지역의 마법사에 대해 배,배우고! 직접 느껴보,봄으로!"...
#1. 그는 언제나 피곤하다 웨던의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항구도시 아나톨.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한 성에서 또 남쪽 끝에 우뚝 서있는 작은 탑 꼭대기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카메라가 들어가자 양피지에 뭔가를 휘갈겨 쓰던 은발의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안경을 벗으며 노려본다. 그의 눈빛에 호의라고는 한 줌의 재만큼도 담겨 있지 않다. MN ...
'저,저는.. 화,화,황후...폐하의...그,그...그러니까.. 제,제..주제를 저,저..는 잘..압니다... 모,몸이...나,나,낫는대로..떠나게 해주세요. 지,지금...나가라,라고..하셔도...나가겠...스,습니다' 진심이었다. 그녀의 잿빛 눈동자는 천하의 바보가 와서 봐도 단번에 느낄 정도로 진실됐다. 그 아이의 정처없이 떨리는 어깨에 나는 잠시 할 ...
“축제요?” “돌아오면 함께 가기로 했잖아” 리프탄의 진중한 눈빛이 그녀의 잿빛 눈동자에 한참 머물렀다. 그녀는 잠이 덜 깬 눈을 끔뻑이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날을 떠올리며 배시시 웃었다. 그 모습에 리프탄이 인상을 찌푸렸다. “계속 그렇게 웃고 있을 거야? 나는 그쪽도 환영이야” 그의 집요한 시선이 그녀의 알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제야 맥시는 황급히 이...
"너따위가 뭘 할 수 있다는게냐" 크로이소 공작의 주름진 입가에 비웃음 섞인 미소가 걸렸다.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맥시밀리언은 피가 흐르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아,아버지가...틀렸...어요" "언제나 틀린 것은 너다" "저는....변했어요..." "병신이 변해봤자지. 근본이라는건 바뀌진 않는법이다" 말을 마친 크로이소 공작이 다시한번 손에 들린 ...
안녕하세요 맥친놈이다. 새로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사실 쓴지는 꽤 됐는데, 올릴 기분이 들지 않아서 안올렸다. 현생이 너무 바쁘기도 했고, 내가 쓰고도 오글거려서 못보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올리는 이유는 지극히 내맘이다. 저는 지독한 관종이기 때문에 뭐든 관심받는 일을 즐겨한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볼까도 했는데 엄마가 지랄도 크게하...
상수리나무아래_연성을 쓰고 있습니다. 죽기살기로.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